드라마 형사록 리뷰 – 묵직한 감정과 잔잔한 서사가 있는 수사극
2022년 공개된 Disney+ 오리지널 드라마 《형사록》은 기존 한국 수사극과는 확연히 다른 결을 지닌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자극적인 반전이나 폭력성보다, 인간 내면과 죄책감, 세월의 무게를 다룬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줄거리 요약
드라마 형사록은 베테랑 강력계 형사 ‘김택록’(이성민 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과거 자신이 담당했던 미제 사건과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억울한 피해자, 오랜 죄책감, 그리고 진실을 향한 책임감이 교차하며 서서히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간다.
전통적인 수사극처럼 속도감 있는 전개나 화려한 장면은 없지만,
회차마다 조금씩 드러나는 진실과 형사 개인의 내면 변화가 깊이 있는 서사를 만들어낸다.
주요 출연진 소개
- 이성민 (김택록 역)
은퇴를 앞둔 강력계 형사.
수십 년간의 경험을 지닌 현장 전문가이자, 한때의 판단이 남긴 죄책감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 이학주 (손경준 역)
택록의 후배 형사이자 파트너. 냉철하고 이성적인 스타일로, 때로는 택록과 충돌하기도 한다.
그러나 진실을 향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겁다. - 경수진 (이성아 역)
미제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자, 진실을 알고자 고군분투하는 인물.
그녀의 등장은 사건에 새로운 국면을 불러일으킨다.
형사록이 특별한 이유
형사록은 기존 수사물과는 다르게, ‘수사’보다는 ‘사람’을 중심에 둔 작품이다.
형사라는 직업이 지닌 냉철함 이면에 감춰진 감정, 죄책감, 후회와 같은 감정들이 매우 섬세하게 묘사된다.
특히 이성민 배우의 내면 연기는 작품 전체의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힘으로 작용하며,
조용한 대사와 미세한 표정 변화로도 강한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또한 배경음악, 조명, 카메라 워킹 모두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탁월하다.
도시의 어두운 골목, 비 내리는 창가, 묵묵히 걷는 형사의 뒷모습 등,
장면 하나하나에 감정이 녹아 있다.
마무리하며
형사록은 대중적인 드라마는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과 감정, 정의에 대한 질문을 조용히 던지는 작품으로, 한 편의 느린 문학 영화를 보는 듯한 깊이를 지닌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마주하게 되는 건 ‘진실’이 아니라 ‘인간’ 그 자체이다.
수사극에 익숙한 시청자라면 색다른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이성민이라는 배우의 진면목을 다시금 확인하게 될 것이다.